Life Of NewYork

3년6개월전에 그에 대한 나의 생각

inpia 2006. 2. 2. 03:27

February01,2006


지나 29일 백남준 사망 소식을 듣고 큰별이 떨어진만큼 내 가슴속에 뭔가도 쿵 떨어져 내려앉은 느낌이다.

아직도 우린 뭔가를 자꾸 기다리고 있었던것 같았은데...

아직도 보여줄게 많을텐데...그 또한 이세상을 등지는게 너무 아쉬웠을것이다.

그의 사망 소식을 듣고... 난 예전에 긁적여 놓았던 컴퓨터 일기장에 써 놓았던 그가 기억나 다시한번 들춰본다.

정확히 미국오기 8개월 전 한여름 방구석에서 컴앞에 앉아 그의 관련 기사를 하나 읽고선 쓴 글이지싶다.

지금 읽어보니 내가왜 이런 글을 썼을까...하는 생각이든다.

뉴욕가면 진짜로 내가 그 작품을 볼수도 있을거라는 기대도 속으론 많이 하고 있었을거다.분명..

그러나 난 여기서 보질 못했다.그 하늘에 떠 있는 힐러리를...

2002년 7월14일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은 힐러리를 좋아 한단다.

재미있는 여자라며.....그녀는 그의 작품속 소재의 대상이 이번에 되려나보다.

이제까지 그의 작품은 최첨단 테크놀로지에 우리의 정서가 물씬 배인 굿이나 샤머니즘을

녹여냈었던 그런 그가 전적으로 거대자본주의 미국정서가 담긴 작품을 선 보일려나 보다.

재미있다고 표현한 이 여자를 한단계 더 재밌게 승화 시키려는 작업을 구상 중이라고 한다.

힐러리는 전 미대통령 클린턴의 부인이자 지금은 미뉴욕 상원의원이며 성공한 여성으로서 부러움을받고 어느정도의 지지율로 존경을 받고 있는 공신력 있는 여성이기도 하다. 한때 힐러리 패션이 유행을 이끌정도로 그만큼 그녀는 외모에서도 당당함을 보인다.

그런 완벽하고 이지적인 여자를 이 노작가는 작품의 소재로 삼을려고 하는 것이다.

주제는 보티첼리의「비너스의 탄생」의 패러디인 모양이다. 이 `비너스의 탄생‘은 미술에 큰 조애가 없는 사람도 많이 접했던 그림이다. 큰 조가비안에 나신의 비너스가 섹시하게(?)서있는 그림이다. 정말 생각만해도 웃긴다.

그 비너스가 힐러리로 대치 되다니....이 노인의 악동끼는 알아줘야 할 만하다.

뭐..딴지일보의 패러디 그림코너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컷이니까....

이 그림을 엄청무지 큰 풍선에다 스크린을 한다고 한다. 풍선이라는 바탕재료를 선택했다는

것도 또한 그 노작가의 천진함과 악동끼의 부산물인 것 같다.

또한 하고많은 명화들 중에 하필이면 이 명화 속의 비너스라는 페르소나(가면)로 자칫 망칙스럽다고 생각할 수 있는 사람들의 생각을 잠재우게 할 수 있는 것도 대가다운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더 재미있는 건,

이 풍선을 우리가 일부러 찾아가서 감상할 수 있는 어떤 한정된 공간인 겔러리나 전시장같은 곳이 아니라 뉴욕시민들이 언제든지 볼 수 있는 센트럴 파크 옆 파크 애비뉴 거리

나뭇가지에 다가 묶어 띄우겠다는 속셈이다.

만약 우리나라에서 이런 일을 벌인다면 초상권 침해니 명예훼손이니 하며 갖가지 듣기 싫은

소리가 들려 올 것이다. 그러는 와중 작가는 포기를 하든 미루든 둘 중 하나들 택하게 되는

것이 우리 현실 이겠지만....

아니 미국도 뚜껑을 열어 봐야 알겠지만....자칫 한 인격체에 누가 될 수 있다면, 시끄러워지기는 거기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생각 된다.

그런데 이 노작가는 배짱 두둑하게 예술에 그런 제한은 없다며 표현의 자유라는 듣기좋은말로 합리화 시켜버린다. 그래도 예술이라는 자유틀 속에도 기본적으론 감상자에게 감동을 주기위해 다가가서 호소까지 다다르는 의지란게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 의지 보이지않고 무시될때는 험악한 혹평과 여론이 형성되지 않겠나 싶다.

가령 뭐든지 무료로 빌려주는 곳이 있다고 치자. 그래서 물건을 빌리러 갔는데, 사용 목적

대여일 그런거 기입전혀 안하고 마음대로 가지고 가서는 아무 때나 와서 아무곳이나 던져버리면 같이 잘 사용하자고 있는 무료대여소는 금새 질서없는 난장이 될 것이다.

어쩌다가 얘기가 이렇게 흘렀나? 그러니까 힐러리를 기입 잘 하고 데리고 와야 된다는 얘기다.(지금 다시 읽어보니 별로 적절치 못한 예같다.왜 이런예를 들었을까나...)

이렇듯 껄끄러운주제 선택에 제일 중요한 방패는 납득 갈 만하게 작가가 의도를 잘 전달 하는 방법이 최선인데..

그것 또한 여의치가 않다. 예술작품이 작가의 바람대로 모두 끄덕여주는 감상자가 있을 수 없고 각자 느끼는 부분이 다르기 때문에...

재미있는 여자라고 표현한 이 여자를 백남준은 어떤 저의(?)로 마음먹고 작품에 착수하려는 걸까? 자못 흥미진진하고 궁금하다. 또 뉴욕시민들은 어떤 반응일까?


오늘 검색하다가 뜻밖에 나타난 사진을 찾았다.

그때 구상했던 그 힐러리풍선이 진짜로 제작된것이다.정말 해악의 극치를 보는것같다.

생각보다 풍선이 작은것같다.제작비도 당초백만달러에서 불과 기천달러로 많이 줄어들었다고 한다.

그동안 가사살림에만 너무 몰두하느라고 전시정보를 접하지 못하고 예술문화와잠시담쌓는 동안...전시를했는줄도 모르고...

장례식이 뉴욕 맨해튼의 프랭크 캠벨 장례식장에서 3일(현지시간)에 치뤄진다고 하니 나도 가서 추모를 드리고 싶다.

그러나 딸린 혹때문에 아무래도 갈수가 없을것같고..집에서 고인의 명복을 빌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