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e is busy...(8개월 우주)
February,15,2005
She is busy...
미국사람들은 참 재밌다.
상대방을 무안하지 않게 배려하는 마음이...심지어 석달된 천지를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아가들한테도 말이다...한편 무안한 자기를 지킬려고 핑계대는것 같기도 했지만..어쨌던 재밌다.
한번은 쇼핑몰에 갔더니 아기옷 계산하려고 카운터에 서있는데, 점원 아가씨.. 아빠의 지갑에 끼워져 있는 우주 백일 사진을 우연히 보더니 너무 귀엽다며 보여달라고 하며 이름도 묻고 했다.
그러고는 나갈려는 우리,그리고 우주에게 “바이~~!!!지나!!!”하며 손을 흔들어 댄다.
그러나 태어난지 석달된 천지를 모르는 무심한 그녀...엄지 손가락만 연신 빨아대며 얼굴을 획 돌리니...그 점원 언냐가 하는말...“She is so busy.."그녀는 참 바쁘단다.ㅎㅎㅎㅎ
한번은 집근처 쇼핑몰에서 유모차 태우고 지나가는데 할머니 한분이 또 우리를 세우신다.
우리동네는 할머니들이 많이들 사셔서 그런지 우주를 데리고 나갈때마다 꼭 할머니들과 마주쳐서는 우주의 나이와 이름을 말해드리고 오곤 한다. 좀 옆으로 샜다.
하여튼 그 할머니 웃으며 우주에게 “How are you Baby~~So cute..."
그럴때 한번 웃어주면 좋으련만, 역시 우주 눈 말똥말똥 아무 표정없다.
그러니 할머니 역시 “She is busy.."라며 웃으시며 가신다.또 우주가 바쁘다는 핑계를 대며...ㅎㅎㅎㅎㅎ
요즘..8개월이 되는 우주는 그야말로 바쁘다.
이제 기면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끄집어 내고 찢고, 물고, 맛보고,부딪치고,울고,또 기어가,앉았다 일어섰다...정말 정신없고 눈을 뗄수가 없으며 어디 딱 묶어 놓으면 좋겠다 싶다.
보행기도 흥미가 없는지 뭔가를 잡고 일어섰다가 쿵! 엉덩방아 찧고 하는걸 더 재밌어한다.
살며시 짚고 있던 손도 한번 떼며 한 2,3초간 서있기도 한다.
또한 그녀의 식성. 여전히 왕성하다...
무엇보다 펑크머리가 드디어 가라 앉았다.
머리가 차분해 졌죠?
이 방한 우주복만 입히면 조용해지는 그녀...밖으로 나간다는걸 알기라도 하는듯...
팔자 늘어진 상태.손 안대고 코푼다는 말이 있다.손 하나 안대고 우유 먹으며 TV에 열중인 그녀...
참 바쁘죠...피아노 때려부수랴...
여기서 우주의 활동 영역이 확장 돠고 있음을 알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