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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8. 5. 02:59 Life Of NewYork

August,3,2004

요즘 우주하고 맨날 방콕하는 바람에 바깥구경을 하지 못했다.여름에 애기하고 같이 움직이기가 수월치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오늘저녁에는 에어컨땜에 문을 꼭꼭 닫은 틈새를 삐집고 들어오는 쿵짝쿵짝,드럼과 베이스 기타소리에 나는 현혹되고 말았다.

매년 이 맘때쯤 하는아파트 단지 내 '썸머 콘서트' 랄까?

올해도 어김없이 한바탕 벌일 모양이다.

1층 현관문에는7월 중순부터 매주,화요일, 3회에 걸쳐 두 밴드가 와서 번갈아가며 6,70년대Rock&Pop과Beatles음악을 공연한다고 한달 전부터 공고 해놓은걸 난 오늘에서야 봤다.

옛날(옛날이래봤자 1년 정돈데..)에는 뭐하나 현관에 붙으면 사전들고 이것저것 살피고 했는데...이젠 것두 시들해지고 아마도 좀 살았다고 긴장이 풀어져서 그런가?

우주를 애기띠속에 들쳐안고 뒷편 숲속 잔디로 걸어갔다. 오늘은 굉장히 휴미드(끈적끈적....)하다.

그제서야 요즘 날씨 상태를 파악했다. 집안에만 있으니 도통~~~

오늘은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모이질 않은것 같다.

아마도 날씨 때문이었을 것이다. 작년만해도 이렇게까지 습하지 않았는데...

사실 난 음악을 들으러 나온다기 보단 여러 세계인종들이 이 작은 동네에 모여서 함께 즐기는 모습을 보는 것이 더좋기때문에 나간다.

4인조 보컬 그룹...

공연이라기 보다는 그냥 주민들과 함께 어울림 정도라고 보여지는것이 춤추고 싶은 사람들은앞으로 나와서 같이 추잔다. 그럼여기저기서 꼬마들이 졸졸뛰어 나간다.대개보면 여자아이들이다.한 아이는 보컬에게 템버린을 자기한테 달래서 신나게칠락팔락 흔든다.

우리 우주도 내년쯤이면 저 앞에서 뒤뚱거리며 쫒아 다니겠지?

그리고 공연중간에 올해도 어김없이 아이스크림을 돌린다.(미국에도 이런게 있어서 반가웠다.아이스크림이 아니라 사진속에 있는거...한국에서 먹던건데..이름이 가물가물하다.이걸 뭐라고 부르는데...작년에도 생각 안나서 기억하는거 포기했는데..역시나 올해도 가물 가물...)

나도 하나 받아 들고선 쪽쪽 빨며 큰나무 옆에서 구경한다.어느새 음악소리에 잠이 깨버린 우주는 엄마의 아이스크림 빠는 모습을 빤히 쳐다보고 있다.

그러다 옆에 인도 아줌마랑 눈이 마주 쳤다. 아줌마는 내 가슴팍에 매달린 우주에게 다가와 애기보자며 자기 딸까지 데리고 와서 몇살이냐?이름은 뭐냐? 귀엽다...그러면서 뭐라 그러는데..대충 알아 듣기로는 애기는 밤에 깨고 낮에 자고 한다며 밤낮 구분이 아직 안된다는 것에 관한 얘기를 하는것 같았다.

그러자니 옆에 미국 할아버지,아줌마 다 다가온다.어린 신생아 보겠다고..ㅎㅎㅎ

우리가외국애들 생김새가 다르고 신기하고 해서 귀여워하듯 이 사람들도 동양애라서 그렇게 보이는건가싶기도 하다.하여튼 못난이 우리 우주는 미국에서 먹어주는 얼굴인거 같다. 사람들이 뷰띠풀~~!!을 연발하니 말이다.ㅋㅋ

한번은 버스 시간맞춰 타야되는데...미국 할머니가 우주보구선 이쁘다고 이것저것 애기 살펴가며 묻는바람에(피부가 왜 빨갛냐고 까지...) 속으로 버스 제시간에 못탈까봐 안절부절 했는적도 있다.

그래서 될수 있는데도 외출을 자제하기로 했다.

어...이거...얘기가 딴데로 흐르고 있다..

근데..오늘의 사건은 이거다.

한 동양인 남자가 리코더를 들고나와 연주를 하겠다는것이 아닌가?

그 사람은 자기는 South Korea에서 왔고,방학이라고 유창하지는 못한 영어(내가 다 알아들었으므로...)로 자기소개를 한뒤 Let it Be를 연주하겠다고 한다.

박자도 한번씩 틀려주면서 끝까지불고서는 또 하나 더 하겠단다.

다음곡은 My way...

마이웨이는 안 했으면 좋았을껄..하는 생각을 했다.

앞에 나가서 연주할 수준까지는 아닌데도 어떻게 저렇게 나올수 있는지...그 사람 용기(뻔치?)에 놀랐으며나와 같은 민족인게 과히 자랑스럽지는 못했다.

그래도 박수는 많이 받았다.다들 그 무모한 용기에 박수를 보냈으리라..

나는 이제껏 어디서 왔냐고 물으면 그냥 코리아에서 왔다고 하지 구지 남한에서 왔다고 하지 않는다.

남한에서 왔다고 하면 꼬옥 "난 북한사람 절대 아니다! 악의 축..아니야..너희들 그거 알어..!" 그런 뉘앙스가 있는거 같아서...

그러면 묻는 사림도 끝이다.

그런데,아까 그 인도 아줌마...나보구선 남한? 이라고 다시 묻는바람에 난 또 북한이 요새 뭔짓?하길래 이렇게 똑불어지게 다시 한번 남북한 구분시켜 보나...나름대로 소심한 생각과 불편하다는 생각에...평소 통일 생각 그렇게까지 안하던 내가 통일을 염원 해보기도 했다.

그렇지만 잠시 생각해보니...인도 아줌마가 그렇게 물어본 이유는 아까 피리 분 아저씨가 남한에서 왔다고 밝혔기에 그랬을거다..아마도..

아휴~~~아저씨!!!! 좀 잘 불지...

내가 북한에서 왔다고 할걸 그랬나 보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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